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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ffp룰, 맨시티와 PSG 괜찮은 걸까?

ffp룰을 제창한 UEFA

 

축구팬들이라면 다들 들어봤을 FFP룰,

Financial Fair Play (재정적 페어플레이) 라고 하며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유럽 축구 클럽들의 재정적 건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규칙입니다.

 

클럽이 이적료나 연봉 등으로 지출하는 금액이 클럽 수익의 일정 비율을 초과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이며 UEFA 측에서 클럽들의 재정적 건전성을 지키기 위하여 마련한 제도이죠.

 

2009년 9월 UEFA 집행 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의된 제도이며, 19-20시즌부터는 규정을 더 강화해 클럽 지출이 클럽 수익을 초과해서는 안된다는 수준으로 강화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규정 제창 과정에서는 모두가 동의하여 결의된 규정이지만, 도입 초기부터 현재까지 시스템에 대한 여러 논란이 있는 건 사실인데요.

 

대표적으로 2013년 11월에 게재된 "UEFA가 FFP 규정을 충분히 상세하게 정의하지 않은 채로 강행할 경우 이는 쉽게 회피할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소수의 부자 구단들만 살아남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는 법률 칼럼을 통해서 봐도 알 수 있듯이

 

도입된 제도가 클럽 간의 불평등을 완화시키고 실효성을 나타내기 보단 일부에선 오히려 불평등을 더 악화 시켰으며, 시스템에 문제가 있거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UEFA는 클럽 대항전 출전권을 박탈함으로써 FFP 규정을 위반한 클럽을 징계할 것이라 밝히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제대로 징계를 받은 사례는 많지 않은 편인데요.

 

2014년 맨시티가 FFP 규정을 위반함에 따라 벌금 및 챔피언스 리그 선수 등록 제한 등의 처벌을 받은 바가 있는데요. 이에 대해 당시 첼시의 감독이던 무리뉴 "벌금처분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장 필요한 처벌은 승점 감점과 타이틀 박탈이다. 벌금을 지불할 충분한 자본이 있는 클럽은 타이틀을 따고 경제적으로 벌금 처분을 받는 행동을 반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파리생제르망은 다시한번 FFP를 비웃듯이 2017년 네이마르의 3000억대 이적과 음바페의 편법이적으로 돈의 힘을 과시했죠. 그러나 아직까지 UEFA측에서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은 파리생제르망입니다.

 

 

 

 

이후 2018년 언론사 풋볼리크스에서 FIFA의 비리에 관한 폭로 사건이 있었는데요.

그 중 축구 팬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내용은 맨시티와 파리 생제르망이 어떻게 FFP를 우회했는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2014년 파리 생제르망과 맨시티가 FFP를 위반한 사실이 적발되었을 때, 그 당시 UEFA 에서 활동하고 있던 현 피파 회장 인판티노와 의심쩍은 비밀 협상을 해서 솜방망이 처벌로 넘어갔다는게 핵심 내용인데요. FFP 위반으로 징계 위험에 처하자 맨시티와 파리 생제르망 둘다 UEFA를 상대로 소송전을 벌일 것을 협박했고, UEFA는 두 클럽과 협상을 해서 넘어가는 쪽을 택했다고합니다.

 

다음날 공개된 풋볼 리크스의 2부 내용에 따르면 맨시티가 유령회사를 통한 초상권 지출 떠넘기기/분식회계 기법을 이용해 FFP를 우회했으며, UEFA가 그 당시 알고 있었던 것 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맨시티의) 속임수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맨시티에 집중된 슈피겔 보도가 이어지자 영국 현지에서도 bbc와 텔레그레프, 더 타임즈와 미러같은 언론사들이 이 사건에 대해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각종 구단 기자들도 이 소식들을 보도하기 시작하면서 영국 현지에서도 나름대로 화제성 있는 반응들이 나왔지만, UEFA는 보도 이후에 비밀유지 조항 (아마도 2014년 협상당시 합의된 조항)을 이유로 침묵하고 있습니다. 인판티노도 공식적으로 협의를 부정했죠.

 

풋볼리크스의 주장에 따르면 UEFA의 규칙을 비리로 우회한 것이라 최악의 경우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 박탈, 이적시장 금지 등의 징계가 있을 수 있지만 징계를 줘야 하는 주체 (UEFA) 자체가 한통속으로 가담한 상태라서 실질적인 강력한 징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PSG와 맨시티는 논란 속에도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나왔죠. 그들이 규정을 회피해온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많은 돈을 쓰려면 수입이 많으면 되므로 맨시티의 경우 에티하드 그룹으로부터 받는 후원금을 인상했고, PSG는 카타르 투자청을 이용한 우회 경로를 사용했습니다. 국영기업으로부터 지원받는 수익은 그들의 실제 수입이 되기 때문이죠. FFP를 실현하는 방식을 놓고 문제 지적이 이어지는 이유는 그래서입니다.

국영기업이 운영하는 구단에 대해서는 FFP를 다르게 적용하자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현행 FFP 제도의 빈틈을 메울 수 있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네요.

 

맨시티도 실제로 18-19시즌이 끝난 현 시점에서 공식적으로는 재정적 페어플레이와 관련하여 위반 사항이 있는지 UEFA 측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며, 혐의가 입증 될 경우 다음시즌(19-20) 챔피언스리그 출전 박탈 등의 징계가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UEFA는 PSG와 맨시티 측과의 소송전 등을 우려해 강력한 징계를 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앞으로도 축구 계에서 클럽 간의 빈부격차와 형평성, 이를 완화하기 위한 FFP제도가 어떻게 작용할 지는 의문이 드네요.